이번 게임은 [Lobotomy Corporation]이다.
환상체 관리라는 독특한 컨셉을 들고 온 게임이다.
게임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관리자가 된 주인공으로부터 시작한다.
회사에는 많은 종류의 '괴물'이 존재하고, 이 괴물을 환상체라고 부른다.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일정량의 PE-BOX를 환상체로부터 뽑아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환상체에 작업을 걸어야 한다.
환상체는 관리 및 제압 난이도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뉘며,
낮은 단계부터 ZAYIN, TETH, HE, WAW, ALEPH로 나뉜다.
최고 등급 ALEPH는 관리가 정말 어려운 만큼 좋은 무기 및 장비를 주니 상황을 잘 봐서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작업에 따라 환상체가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으며
그에 따라 직원이 죽거나 환상체가 탈출(!)할 수도 있다.
본능, 통찰, 애착, 억압 이 네 종류의 작업을 선호할 수도 있고,
특정 조건에 맞는 직원을 보내야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좋아하는 작업을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필요한 PE-BOX는 날마다 증가하므로, 게임을 진행할 수록 관리해야하는 환상체도 늘어난다.
처음에는 환상체에 대해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환상체에게는 클리포트 카운터라는 것이 존재하여, 카운터가 0이 되면 환상체가 '폭주'한다.
폭주의 결과는 대부분 탈출이지만, 다른 경우도 있으니 조심.
때문에 해당 환상체를 관리하여 얻는 PE-BOX를 일정량 소모하여
환상체의 작업 선호도
환상체의 탈출 정보
환상체가 주는 무기 및 장비 정보
환상체의 클리포트 카운터
를 알아내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처음에는 아는 것이 아예 없으므로 맨땅에 박치기로 알아내는 것이 중요.
또한 이 게임에는 보스전도 있다.
보스전은 특정 페널티를 가진 채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미친 난이도의 몬스터를 제압
일시정지 및 배속 조정을 금지
작업을 무작위로 배치
시각 정보를 주지 않음
능력치를 임의로 하향
받는 피해량 증가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보스 페널티를 지니고 진행한다.
때문에 관리에 숙련되지 않았다면 (특히 일시정지 금지에서) 곤욕을 치를 것이다.
문제는 진 엔딩을 볼 때 나타난다.
특정 순서로 게임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게임을 '1일차'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이유는 마지막 보스전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
애초에 편의성을 갖다 버린 게임이긴 하지만, 미션 및 보스전의 수행 이유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1회차에 모든 것을 깨고 싶어하는 유저에게 짜증을 유발한다.
참고로 필자는 비나와 게부라의 보스전 공략을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해서 기억런(5일마다 저장되는 저장소)만 3번,
1일런(1일차부터 재시작)도 한 번 했다.
보스전을 완료하면 보상도 주고, 그 보상은 1일차부터 재시작하더라도 유지되므로 게임이 쉬워지긴 한다.
이렇게 초보나 미숙련자도 엔딩을 볼 수 있도록 여러 장치가 있다.
다른 예로 환상체의 정보는 한 번 얻어놓고 하루를 마쳤다면 1일차부터 다시하든 그날만 다시하든 무한히 남아있다.
이런 점들이 게임의 높은 입문 난도를 조금이나마 낮춰준다.
참신한 설정들이 많고 초반의 막막함만 버티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환상체를 마주할 때마다 멈추는 정신.
해보면서 느끼자.
플레이 타임 : (진 엔딩) 66시간 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