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임은 [슈퍼 마리오 RPG]이다.
사실상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 및 마리오 & 루이지 RPG 시리즈의 토대를 세웠다고 봐도 무방한 게임으로, 이 버전은 닌텐도 스위치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원작이 매우 옛날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마리오 시리즈의 클리셰를 깬 부분이 많다.
우선 이 게임의 스토리는 쿠파에게 납치당한 피치 공주를 구하러가는 것이 아니다!
게임의 도입부부터 이미 쿠파와 싸우고 있는데...
어느샌가 쿠파성이 칼 모양 몬스터에게 지배당해있다.
이 게임의 목적은 이 세계를 지배하러 온 의문의 무기들을 처단하는 것이다.
마리오뿐만 아니라 마리오 RPG 만의 고유 캐릭터도 등장.
기본적으로 무난한 딜러인 마리오와
약점을 분석하는 멜로,
강력한 한 방딜을 구사하는 지노까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시리즈에서는 최종 보스 역할을 하던 쿠파와
게임의 목적이 되었던 피치 공주도 이번 작품에서는 동료로 합류한다.
쿠파는 단단한 방어력 및 체력이 특징이며,
피치 공주는 막강한 아군 회복력 및 강력한 스킬 대미지를 자랑한다.
전투 방식은 여타 턴제 RPG와 비슷하게, 필드 위를 돌아다니다가 몬스터를 조우하거나 트리거를 발동하면 전투에 돌입한다.
이 때 마나 역할의 플라워를 소비하는 스킬이나 일반 평타로 공격할 수 있다.
다만 다른 턴제 RPG와 달리, 공격이나 방어 시 타이밍을 맞추면 특별한 효과가 생긴다.
평타의 경우 추가 대미지와 함께 스플래시 대미지로 전체 적에게 타격을 주고,
방어의 경우 완벽한 정도에 따라 대미지가 감소하며, 저스트 가드의 경우 대미지 자체를 무효화한다.
따라서 턴제 전투이지만 실시간 전투의 느낌도 살렸으며, 이 시스템은 최근 출시되는 마리오 RPG에서도 차용할 정도로 전통적인 시스템이 되었다.
연속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것에 성공하면 chain 시스템이 발동하며
현재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캐릭터의 특성이 발동된다.
마리오의 경우 게이지 습득량이 증가하고,
쿠파의 경우 방어력
지노의 경우 공격력과 민첩
피치 공주의 경우 마법 공격력
멜로의 경우 마법 방어력이 증가한다.
그리고 이렇게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3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3인 기술의 경우 전투의 판도를 뒤바꾸는 막강한 스킬이나 아군 버프를 걸어준다.
특히 최후반부 보스나 2회차 보스는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매우 고전할 것이다.
게임의 길이가 길지 않은데도 보스의 종류가 매우 많다.
각 보스는 독특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매커니즘을 잘 기억하고 그에 맞게 대열을 짜거나 파훼해야한다.
보스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약점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
후반으로 갈 수록 보스의 난이도가 어려워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보스 한정 레벨 디자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완벽하다.)
특히 2회차 보스는 매우 어렵다.
시간 제한을 거는 보스부터 1대 1 노 아이템 전투, 상시 무적으로 패턴 파훼를 요구하는 기믹형 보스까지 엄청나게 까다로우며, 대미지도 막강해서 저스트 가드를 하지 않으면 전멸하기 십상이다.
특히 진 최종보스는 정말정말 어려우니 전략을 치밀하게 잘 짜야한다.
이건 직접 경험해보자...
RPG 게임이 으레 그렇듯, 이 게임도 레벨 업을 통해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노가다 요소가 크지 않다.
기본적으로 만렙이 정해져있기도 하고, 스토리 라인을 잘 따라가다 보면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만렙에 근접해있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 편.
정 너무 어려울 때 노가다로 레벨업하는 정도가 있으나, 정규 스토리 보스는 난이도나 낮은 편이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굳이 단점을 언급하자면, 스토리 밸런스가 있다.
모아야 하는 스타 피스를 기준으로 챕터를 나누면 일곱 챕터 (최종 보스 제외)인데,
그 중 별이 내리는 언덕의 스타 피스는 아무런 분량도 없이 매우 빨리 얻게 된다.
(심지어 보스전도 없이 길에 그냥 떨어져 있다.)
이외에도 연속되는 보스전으로 질질 끌게 되는 스타 피스 등 유독 후반부 스토리가 칼질 당한 듯 균형이 안맞는 것이 묘하게 아쉬운 점.
몬스터 리스트라는 수집 요소도 있는데, 이것이 꽤나 까다롭다.
우선 멜로의 무슨 생각 하니를 타이밍 맞게 사용하여 모든 몬스터를 최소 한 번 생각을 읽어야 하며,
이것을 안했을 경우 게임에서 얻는 귀중한 재화인 개구리 코인을 사용해야 몬스터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심지어 랜덤으로 하나가 등록되니 원하는 몬스터를 채우려면 나머지를 미리 등록해야 한다.
또한 보스를 처치해도 그냥 등록되지 않으며, 무슨 생각 하니를 타이밍 맞게 쓰지 않았다면 역시 개구리 코인으로 등록해야 한다. 심지어 보스는 재전투도 못해서 그냥 개구리 코인 써야 한다...
정말 옛날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닌텐도 스위치 클래식 게임이 아닌 리메이크로 나온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여타 마리오 RPG와 비교해도 탑급으로 속하는 재미를 함유하고 있어서 플레이 가치가 높다.
다만 가격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매우 짧으므로 주의.
2회차를 해도 20시간이 채 안걸린다.
플레이 타임 : (100% 클리어) 17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