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Recursed
오늘의 게임은 [Recursed]이다.
'Recursed'란 '재귀하다'라는 프로그래밍 용어로도 쓰이지만,
'다시 저주 받은'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게임에서 퍼즐을 완성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방 그 자체이다.
언뜻 보면 방 안에서 보석을 먹기만 하면 되는 쉬운 게임인 것 같지만....
게임에서 등장하는 상자에 들어가면 또다른 방이 나온다!
모든 방은 상자 내부이며 특정 상자로 들어가면 특정 방이 나온다.
상자 안에서 이리저리 배치를 바꾸고 나와도 (심지어 거기에 있던 물건을 들고 나와도!) 다시 들어가면 초기화되는데,
이런 점을 이용하여 스테이지를 깨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이런 점을 이용한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존재한다.
상자 초기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초록색 오브젝트,
초록색 오브젝트를 일반 오브젝트로 바꿔주는 붉은 웅덩이,
존재하지 않는 방으로 들어가면 나오게 되는 다이아몬드 방.
...존재하지 않는 방이 말이 되냐고?
사라져 버린 상자로 나오면 가능하다.
(이것이 이해가 안된다면 직접 해보자.)
여러모로 이 게임도 프로그래밍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들어갔다가 나오면 초기화되는 상자는 함수,
일반 오브젝트는 지역변수,
그린 오브젝트는 전역변수,
가마솥은 쓰레드.
때문에 프로그래밍적 사고가 잘 돌아간다면 꽤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이런 류의 게임이 다 그렇듯이 마음만 먹으면 극악으로 악랄해지는 탓에 이래저래 고생이 많아진다.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 진엔딩은 상상 자체가 어려울 정도.
하지만 퍼즐성으로는 최고의 게임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지능적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면 해보자.
플레이 타임 : 진엔딩 기준 14시간 5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