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

이번 게임은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이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한국에서 즐기기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추가팩에서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게임은 링크의 집에서 시작한다.
링크의 소꿉친구인 젤다는 하이랄의 공주로, 마을 축제를 링크와 함께 가기로 한다.
(도트 그래픽인데도 팔짝팔짝 뛰는 젤다가 귀엽다.)

젤다 공주는 바티라는 마법사에게 저주를 받아 돌이 되어버리고,
링크가 젤다를 돌려놓고 하이랄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내용이다.


그러던 중 에제로라는 이상한 모자를 만나 구해주더니, 에제로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여기서 에제로의 능력이 드러나는데...

바로 소형화.
나무 밑동이나 항아리 등 특수한 오브젝트에 진입하면 에제로의 능력으로 소형화할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이러한 소형화 능력을 통해 퍼즐을 풀고 적을 무찌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필드에서는 소형화 상태가 작은 도트로 보인다.
이 때에는 공격이나 아이템 사용이 금지되거나 얕은 물, 낮은 지대도 통과할 수 없는 등의 페널티를 받는다.
그런데 평소에는 갈 수 없었던 좁은 지역에 들어가면 링크가 정상적인 크기로 보이며 이러한 페널티가 해제된다.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소형화 상태인 것이다.)

소형화 시스템이 적용됨에 따라 게임에 재밌는 요소가 매우 많아졌다.
예시로 던전 1 보스는 원래는 없지만, 잡몹에 불과한 츄츄가 난입하면서 보스가 된다.
기본 크기일 때는 검 한 방에 죽는 녀석이 소형화 상태에서는 좁은 방과 맞물려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된다.


보스 중에는 소형화와 기본 크기를 오가며 패턴을 파훼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던전에서 등장한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초반 던전은 상당히 쉽지만, 후반 던전의 보스는 패턴이 까다롭고 알아채기 어려우며
파훼하는 것도 어려우므로 각오하는 것이 좋다.


던전에 대한 평가는 조금 묘하다.
레벨 디자인이 약간 이상하기 때문.
초반에도 길 찾기가 정말 어려운 던전이 존재하는가 하면,
후반에는 일직선으로 되어있어 길 찾기 자체는 정말 쉬운 던전도 존재한다.
또한 다른 작품과는 달리 하트 조각이 던전 내에도 존재하며 이는 나침반이라는 던전 아이템으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상세한 탐색이 필요하다.

그래픽은 정말 좋다.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표현했다고 해도 모자랄 지경.
특히 콩나무를 오를 때 보이는 배경은 진짜 아름답다.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으며,
보스전 기믹이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참신하기 때문에 게임 하는 내내 감탄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최종보스는 여러 페이즈로 이루어져 있는데, 게임 내내 사용했던 모든 기믹과 아이템을 총출동시키기 때문에 진정한 최종보스라는 이름에 걸맞을 정도이다.

또한 위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행복의 조각 맞추기
피규어 모으기
분신을 만들 수 있는 기믹 등
휴대용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컨텐츠가 다양하다.
...문제는 피규어 모으기가 130개를 모으는 컴플리트 가챠이다.
하트 조각 하나가 이 컴플리트 가챠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거 하나로 클릭 지옥이 벌어진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뽑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 레버를 당겨야 하는 것이 진짜 고난이다.
이 단점만 빼면 정말 완벽한 게임.

젤다 시리즈 중에서도 손 꼽히는 명작이다.
꼭 리메이크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 게임이 캡콤과 닌텐도의 합작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플레이 타임 : (퍼펙트 클리어) 28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