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대역전재판 1&2 -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모험과 각오 -
이번 게임은 역전재판 시리즈의 100년 전을 주제로 한 스핀오프 작
[대역전재판 1&2 -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모험과 각오 -] 이다.
게임의 배경은 100년 전의 일본 제국과 영국 제국.
따라서 사건에서 지문을 추출하거나 루미놀 반응을 보는 따위의 과학 수사는 할 수 없다.
따라서 게임 내적에서 주인공이 추리하는 난이도는 어려워졌지만,
그에 반해 게임 자체의 추리 난이도는 꽤 친절한 편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군중재판' 시스템이다.
한 번에 여러 증인이 등장하여 각각의 증언을 하며, 증언의 모순은 증거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증언으로 파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추리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플레이어는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서 더욱 재미있어졌다.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는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기존 시리즈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있지만,
셜록 홈즈나 왓슨 등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많은 것도 한 몫 한다.
물론 셜록 홈즈의 성격이 조금 방정 맞아졌다거나, 여자인 왓슨이 있다는 것에 조금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중간중간 셜록 홈즈의 추리가 등장하는데, 이를 주인공이 깨부수는 추리 검토 미니게임이 있다.
이러한 점은 셜록 홈즈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플레이해보자. 그러면 알게될 것이다.
하나하나가 스포일러라서 직접 플레이를 통해 알아보자.
또한 주인공이 주로 활동하는 영국 제국에는 배심원 시스템이 있다.
주인공의 추리에 따라 배심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결정하며, 만장일치가 될 경우 그 즉시 배심원의 의견으로 판결이 난다.
또한 배심원 각각의 의견을 조합하여 배심원의 마음을 바꾸는 미니게임이 존재한다.
다만 배심원의 의견은 그냥 스토리의 부분일 뿐 게임적 요소는 없다는 점.
배심원의 권한이 너무 강력해 게임이 배심원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아쉬운 요소이다.
차라리 배심원은 라이프로 두고 배심원 시스템의 성패 여부에 따라 라이프를 깎는 느낌으로 갔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 아쉽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추리 난이도가 매우 쉽다.
1화부터 4화까지는 범인의 첫 등장부터 범인임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진상도 확연해진다.
때문에 게임이 질질 끌린다는 인상도 준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묘미는 순간 순간에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아채는 재미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
게다가 완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
증언에서 누가 봐도 틀린 부분이 있어서 지적했는데, 틀려서 감점을 받았다.
그런데 증언을 모두 추궁한 후 검사가 똑같은 증언에서 똑같은 증거를 제시하면서 똑같은 지적을 한다.
(그럼 난 왜 틀린거지?)
엄연히 맞았던 부분을 틀린 것으로 진행하는 것은 추리 게임에서 가장 큰 문제.
이 때문에 필자의 입장에서 평가가 꽤 깎였다.
1은 완결성이 떨어지지만, 1과 2를 합치면 완결성도 매우 높고 대체로 권선징악을 따르는 역전재판 시리즈를 잘 따라갔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지만, 역전재판 시리즈의 팬 서비스는 확실히 하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 플레이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파트너인 스사토와 검사 반직스의 캐릭터는 역대 시리즈의 최고 매력을 담당한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껴보자.
플레이 타임 : 59시간 42분